핸드드립이 입문에 좋은 이유
핸드드립은 비싼 기계 없이도 시작할 수 있고, 물을 붓는 방식에 따라 맛이 바뀌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커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배우기 좋은 방식입니다. 손이 조금 가지만, 그만큼 내 취향대로 조절하는 재미가 큽니다.
처음에는 완벽한 한 잔을 목표로 하기보다, 같은 방법을 여러 번 반복하며 손에 익히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좋습니다.
준비물
핸드드립은 비교적 적은 도구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드리퍼와 종이 필터
- 드립서버 또는 머그컵
- 주둥이가 가는 주전자(없으면 일반 주전자로도 시작 가능)
- 분쇄 원두(또는 원두+그라인더), 가능하면 저울
모두 갖추지 못했다면, 드리퍼·필터·컵만으로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저울과 주전자는 익숙해진 뒤 하나씩 더해도 늦지 않습니다.
분쇄도와 물 온도
핸드드립은 보통 ‘중간’ 분쇄도(굵은 설탕 정도)를 기준으로 합니다. 너무 곱게 갈면 물이 천천히 빠지며 텁텁하고 쓴맛이, 너무 굵게 갈면 물이 빨리 빠지며 밍밍한 맛이 나기 쉽습니다.
물은 끓인 직후 1분 정도 식혀 90도 안팎에서 붓는 것을 기본으로 삼으면 됩니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쓴맛이, 너무 낮으면 밍밍한 맛이 나기 쉽습니다. 온도계가 없다면 끓이고 잠깐 두는 정도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기본 추출 순서
- 필터를 드리퍼에 끼우고 뜨거운 물로 한 번 적셔 종이 냄새를 헹굽니다.
- 원두를 담고 표면을 평평하게 합니다.
- 원두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30초가량 뜸을 들입니다(블루밍). 신선한 원두는 이때 부풀어 오릅니다.
- 중앙에서 바깥으로 천천히 원을 그리며 물을 두세 번에 나눠 붓습니다.
- 목표한 양이 채워지면 추출을 마칩니다. 보통 전체 2~3분 안에 끝납니다.
맛 조절하기
너무 쓰거나 텁텁하면 분쇄를 조금 굵게 하거나 물을 조금 빠르게 붓습니다. 반대로 너무 밍밍하면 분쇄를 조금 곱게 하거나 물을 천천히 붓습니다. 핵심은 한 번에 한 가지만 바꾸는 것입니다.
분쇄도와 물 붓는 속도를 동시에 바꾸면 무엇이 맛을 바꿨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한 가지씩 바꾸고 맛을 비교하면, 몇 번만 해봐도 ‘내 기준점’이 잡힙니다.